'티아라 사태'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막은 김광수 대표

연예핫이슈 2012. 7. 31. 15:14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티아라 사태'를 둘러싼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과 대표 김광수의 대응법이 안타깝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대두된 티아라 멤버들의 불화설에서 시작됐다. SNS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여과 없이 공개된 멤버들 간의 불화는 이미 티아라 내부에서 스스로 분쟁을 해결할 기회를 놓쳐 버렸다. 이어진 '화영 왕따설'과 이와 관련된 증거와 제보들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고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있었다. 지난 28일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30일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는 예고를 남겼고 '중대발표'라는 비장한 예고에 네티즌들은 여러 가지 추측과 의문을 남겼지만 김 대표가 어떤 발표를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중대발표는 멤버 화영의 계약해지였고 사실상 퇴출이었다. 한 소속사의 대표로서 멤버들간의 중재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더욱 논란을 가중시켰던 것은 앞뒤를 알 수 없고 에둘러 표현한 '모호한' 화영의 퇴출이유였다. 그는 화영의 계약해지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는 것에 실패했다.

게다가 김 대표는 이미 대중들에게 알려진 '불화설'과 '왕따설'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없이 "티아라 멤버들과 화영과는 불화설이나 왕따설은 전혀 없었으며 사실과 무관함을 거듭 말씀 드립니다"라는 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을 했다.

말 그대로 일관성 없고 대중을 기만하는 듯한 논리의 중대발표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화영이 "진실 없는 사실들"이라는 트위터 멘션으로 발표에 반박하자 보복이라도 하듯 2차 보도자료를 통해 일방적으로 화영의 잘못을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이 성숙하지 못한 처사에 대중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티아라에 실망한 티아라의 팬은 티아라 팬카페를 탈퇴했고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티진요' 카페까지 생성됐다. 이 카페는 현재 25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할 만큼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갖고 있다. '화영 동정론'이 대두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멤버 은정이 출연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와 방송을 앞둔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의 하차 요구까지 줄을 이었다. 또 오는 8월 11일 예정된 티아라의 첫 단독콘서트 '주얼리 박스'는 예매 취소와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방송가 역시 화영을 두둔하고 나섰다. SBS 류철민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고 화영아. 이 오빠가 티아라는 앞으로 섭외 안할게"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그룹 내 멤버들 간의 불화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룹 내 불화는 티아라의 일만은 아니었다. 끼가 많고 성격이 다른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적으로는 멤버들 내에서 2차적으로는 회사 차원에서 올바른 합의점을 도출했어야 했다. 호미로 막지 못했다면 가래로라도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진정성 없고 성숙하지 못한 소속사 측의 태도는 가래의 손잡이를 부러뜨렸다.

[티아라(위), 퇴출 된 멤버 화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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